“안 그래도 장사 안 되는데” 자영업자 한 달 이자만 84만원…대출상환 유예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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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5-02-25 06:00:00
김현일 기자
한경협, 자영업자 500명 대상 설문조사
평균 1.2억 대출…연평균 8% 금리부담
10명 중 4명 이상은 3년 내 폐업 고려
“대출상환 유예 등 금융지원 확대” 요구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자영업자들이 가계소비 위축으로 매출 악화에 시달리는 가운데 매달 납부하는 대출 이자도 84만원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가장 시급한 정부 지원책으로 대출상환 유예 등 금융지원과 소비촉진 방안 등을 꼽았다.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는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음식점업, 숙박업, 도소매업, 기타서비스업 등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자영업자 2024년 실적 및 2025년 전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자영업자들은 가장 부담이 되는 경영비용으로 ▷원자재·재료비(22.2%) ▷인건비(21.2%) ▷임차료(18.7%) ▷대출상환 원리금(14.2%) 등을 꼽았다.
특히 자영업자들의 평균 대출금액은 2024년 기준 1억200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월 이자 부담액은 84만3000원으로, 연평균 8.4%의 금리 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협은 예금은행의 평균 대출금리가 4.7%이고, 소액대출 금리가 6.9%인 점을 고려할 때 상당수 자영업자들이 제2금융권(비은행금융기관) 등에서도 대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응답자의 61.2%는 올해 매출이 작년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순이익이 줄어들 것이라는 응답도 62.2%에 달했다. 자영업자들이 예상하는 올해 매출과 순이익 평균 감소폭은 각각 -6.5%, -7.2%다.
실적 악화의 여파로 자영업자 10명 중 4명 이상(43.6%)은 향후 3년 내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헀다.
폐업을 고려하는 주요 이유로는 ▷영업실적 지속 악화(28.2%) ▷경기회복 전망 불투명(18.1%) ▷자금사정 악화 및 대출상환 부담(18.1%) ▷임차료·인건비 등 상승(11.9%) ▷원재료 가격 상승(11.9%) 등을 꼽았다.
올해 예상되는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34.9%) ▷원부재료 매입비 부담(24.0%) ▷임차료, 세금, 수수료 부담(12.3%) ▷대출상환 및 금리 부담(11.6%) ▷최저임금 등 인건비 부담(9.1%) 순으로 응답했다.
자영업자들은 가장 필요한 정부지원 대책으로 ‘대출상환 유예 등 금융지원 확대’(22.1%)를 꼽았다. 이어 ▷소비 촉진 방안 확대(20.9%) ▷원부자재 가격 등 물가 안정화(14.0%) ▷임대료 지원 강화(11.7%) ▷공공요금 인상 억제 또는 인하(10.5%)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우리 경제의 저성장 구조로 가계의 소비 펀더멘털이 악화되고 내수가 얼어붙어 수많은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며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지속될 경우 서민경제의 위기가 심화될 수 있으므로 금융지원을 강화하고, 원부자재 가격 안정과 소비촉진 방안을 강화해 소상공인들의 숨통을 틔워줘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