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er법무법인 스탠다드
Date2026.07.13

33억 매출에서 1.1억까지 추락한 수입 유통업, 파산까지 간 이유
소형가전, 휴대폰 액세서리, 생활용품을 중국에서 수입해 국내 시장에 유통하던 회사.
2019년에는 33억 원의 매출로 번성했던 이 사업이, 6년 뒤 10억 원 이하로 추락하고 결국 파산에 이르렀습니다.
채무액 10억 5천만 원, 남은 자산은 3천만 원대.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처음은 정말 좋았어요
2015년 이 법인이 설립되었을 때만 해도, 사업은 매우 유망했습니다.
중국의 저렴한 소형가전과 생활용품을 수입해 국내 도·소매 업체에 판매하고, 온라인으로도 팔았거든요.
별다른 투자 없이도 충분히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이었어요.
그리고 처음 몇 해는 정말 잘 나갔습니다.
2019년 매출: 약 33억 원
국내 시장에서 거래처도 여럿 확보했고, 판매망도 안정화되었어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후가 문제였어요.
한 방이 아니라, 동시다발적인 타격이었어요
2020년 초, COVID-19 확산이라는 예상 밖의 재앙이 닥쳤습니다.
1단계: 소비 위축과 오프라인 시장 붕괴
먼저 시장 자체가 무너졌어요.
- 소비자들의 외출 감소 → 오프라인 소비 급락
- 기존 거래처들의 경영난 심화 → 발주 감소 및 폐업
- 대면 영업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 출현
매출이 거의 반토막 났어요.
2020년 매출: 약 21억 원
2021년 매출: 약 12억 원
2022년 매출: 약 7억 원
2단계: 자본력 좋은 경쟁자들이 몰려왔어요
가장 큰 위협이 이것이었어요.
대형 유통업체의 약진
- 쿠팡, 다이소 같은 메가플랫폼들이 같은 제품을 대량으로 저가 공급
- 우리 회사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가격대
해외 플랫폼의 직접 진출
-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같은 중국계 대형 플랫폼이 한국 시장에 직진출
- 아예 원가 이하로 판매해도 괜찮은 글로벌 기업들의 강력한 가격 경쟁
결국 이 회사가 팔던 제품은, 더 큰 회사들에 의해 더 싸게 팔리게 된 거예요.
경쟁 구도가 애초부터 불가능했던 겁니다.
3단계: 월급은 안 나오는데 월세는 나가요
여기서 핵심이 나왔어요.
매출이 급감했는데, 고정비용은 그대로였어요.
- 사무실 월세: 계속 나갈 수밖에 없어요
- 직원 급여: 해고할 수도 있지만, 그럼 더 많은 채무가 생기죠
- 기타 운영비: 줄어들기는 했지만, 제로가 될 수 없었어요
매출은 떨어지는데 고정비는 오히려 비율상 커집니다. 월급만으로 충당할 수 없게 되죠.
▶︎ 신용카드로 운영비 충당 시작
▶︎ 카드 이자가 어마어마해지자, 대출을 받아서 이자 상환
▶︎ 그 대출의 이자를 또 다른 대출로 상환하는 악순환 진입
대표자의 노력도 물거품
이 대표자는 포기하지 않으려고 정말 애썼습니다.
개인 자금으로 회사 적자를 메우기
- 국민은행 대출 약 3억 3,700만 원을 개인 자금으로 직접 상환
- 회사 월급보다 많은 돈을 회사에 계속 쏟아붓기
새로운 사업으로 돌파구 모색하기
- "건강기능식품이라면 경기 불황의 영향이 적을까?"
- 건강기능식품 판매 사업에 진출하기로 결단
- 공급업체에 약 8,000만 원의 제품 대금까지 선입금
하지만 현실은 ...
제품을 공급받지 못해서 8,000만 원은 그냥 날아갔습니다.
2025년 매출: 약 1.1억 원
한 때 33억 원이던 매출이, 이제 10억 원대 초반입니다. 1/30 수준까지 추락했어요.
더 이상 선택지가 없었습니다.
- 금융기관들: "대출 연장은 안 됩니다. 이자라도 내세요"
- 신용카드 회사: "더 이상 한도를 올려드릴 수 없습니다"
- 대표자의 저축: "이미 다 소진됐습니다"
이 법인은 결국 파산을 신청하게 됩니다.

숫자로 본 그 시점의 상황
채무 현황
- 총 채무액: 1,045,480,047원 (10억 5천만 원)
- 금융기관 채무: 264,000,000원
- 미지급 급여: 51,300,000원
- 남은 자산: 306,379,229원 (약 3억 원)
정상 상환이 불가능했던 이유
- 월 매출: 약 9,300만 원 (2025년 기준)
- 월 운영비: 월 매출보다 높음
- 월 이자 상환액: 월 수입으로는 감당 불가
그렇습니다. 이 회사는 지급불능 상태에 빠졌던 겁니다.
왜 이렇게까지 악화되었을까요?
외부 환경 요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예측 불가능한 시장 붕괴
오프라인 유통 시장의 근본적 위축
대형 자본의 원가 이하 가격 경쟁
해외 플랫폼의 한국 시장 직진출
내부 구조 요인
박리다매(낮은 마진율) 사업 모델
매출액은 급감해도 감소하지 않는 고정비
새로운 자금 조달 경로의 단절 (대출 불가, 카드 한도 마감)
선택의 폭이 없는 상황에서의 악순환 진입
이 둘이 만나면서, 회사는 거역할 수 없는 파산의 길을 걷게 된 겁니다.
만약 더 일찍 결단했다면?
여기서 우리가 배울 점이 있습니다.
대표자가 회사를 유지하려는 노력은 정말 책임감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지날 수 없는 기울기" 에 도달하면, 버티는 것 자체가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22년 매출이 7억 원대에 머물렀을 시점에 빨리 결단했다면?
- 개인이 떠안은 채무가 지금보다 훨씬 적었을 거예요
- 새로운 사업 시작이나 커리어 전환이 가능했을 거예요
- 재산 보존도 가능했을 거예요
하지만 "혹시 회복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심리로 3년을 더 버티면서, 채무는 2배로 불어났습니다. 개인 자산도 다 소진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