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er법무법인 스탠다드
Date2026.07.21
직장을 잃고 카드값과 대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몇 달째 잠을 설친 김모(48)씨는 "어디에 물어봐야 할지도 몰라 더 막막했다"고 말한다.
실제로 빚을 조정받을 수 있는 제도가 여러 곳에 흩어져 있어, 정작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어디로 연락해야 하는지 몰라 방치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정부가 이런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오는 10월부터 전국민 채무상담 대표번호 '1375'를 신설한다.
금융위원회는 14일 국무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한 '경제적 위기자 자살 예방 대책'을 보고했다.
'1375'로 전화하면 무엇을 받을 수 있나
대표 번호 1375는 채무자 종합 지원 기관인 신용회복위원회(신복위)가 운영한다.
"빚으로 지친 일상(13)을 치료(75)하세요"라는 의미를 담았다.
전화 한 통으로 다음을 한 번에 안내받을 수 있다.
상담 전화는 수신자 부담으로 운영돼 비용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신복위는 2002년 설립 이후 24년간 약 252만명에게 채무조정을 지원해왔고, 7000여개 제도권 금융회사 채무는 물론 통신·전기 요금 연체 조정 기능도 맡아왔다.
직접 찾아가 상담받을 곳도 늘어난다
전화 상담이 어렵거나 대면 상담을 원하는 사람을 위해 오프라인 거점도 확대된다.
- 개인회생·파산종합지원센터: 기존 10곳 → 12곳
-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 기존 50곳 → 56곳
개인회생·파산을 신청할 때 여러 금융기관에서 각각 발급받아야 했던 부채증명서도 한 번에 통합 발급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된다.
위기에 처한 사람을 미리 찾아내는 시스템도 개발
정부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더 위험한 상황으로 떨어지기 전에 선제적으로 찾아내는 '경제적 위기자 특화모형'도 개발한다.
채무 정보 등 금융 데이터와 건강보험료 납부 정보 등 비금융 데이터를 결합·분석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산출된 위기가구 정보는 보건복지부의 '위기가구 발굴시스템'에 제공돼, 현장 확인과 실제 지원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민간 금융권도 힘을 보탠다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금융상품도 함께 마련된다.
- BNK부산은행: 정책서민금융을 성실 상환 중인 취약차주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BNK금융사다리대출·적금'
- 우리카드: 일반 신용카드와 정책금융카드(햇살론카드) 모두 이용이 어려운 사각지대 이용자를 위한 '우리희망카드'
- 보험업계: 상생보험기금을 활용해 중대 질병이나 사망 시 채무조정 잔액 일부를 보장하는 신용생명보험 무료 제공
왜 지금 이 대책이 나왔나?
경제적 문제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자살자 수는 2015년 3089명(전체의 23.0%)에서 2024년 4398명(29.6%)으로 꾸준히 늘었다.
지난달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채무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 채무자를 찾아내는 방안을 강구하고 채무조정 등에 대한 홍보를 강화해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경제적 위기로 인한 자살은 사회적 타살이라는 인식 아래 범부처·민관 합동으로 이번 대책을 마련했다"며 "목숨을 살리는 대한민국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자주 묻는 질문
Q. 1375는 언제부터 이용할 수 있나요?
A. 2026년 10월부터 운영을 시작합니다.
Q. 상담 전화는 유료인가요?
A. 아니요, 수신자 부담으로 운영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Q. 어떤 빚까지 상담·조정 대상이 되나요?
A. 제도권 금융회사 채무는 물론 통신·전기 요금 연체까지
폭넓게 상담·조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Q. 전화 상담 외에 직접 방문도 가능한가요?
A. 가능합니다. 개인회생·파산종합지원센터(12곳)와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56곳)에서 대면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빚 문제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혼자 견디기보다 1375(10월 개통 예정) 또는 기존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 정신건강 위기상담전화(1577-0199), 자살예방상담전화(1393) 등을 통해 도움을 받아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