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er법무법인 스탠다드
Date2025.09.18
[법인회생 성공사례]
DIP 금융 지원으로 회생을 이끌어낸 농업·식품 유통기업
https://www.youtube.com/watch?v=Skm-at6Nylo&t=327s
안녕하세요. 법무법인 스탠다드 정경현 변호사입니다.
오늘은 법인회생 절차에서 DIP 금융을 성공적으로 확보해 기업의 회생을 이끌어낸 사례를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DIP 금융이란 무엇인가?
기업이 회생 절차에 들어가게 되면 더 이상 은행에서 일반적인 대출을 받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사업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선투자가 필요합니다. 식품을 만들고, 제품을 납품해야 비로소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이기 때문이죠.
이때 필요한 자금을 운전자금이라고 하고, 이를 포함해 회생 절차를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 필요한 금융 전반을 DIP 금융이라고 부릅니다.
쉽게 말해, 회생 기업이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돕는 정책성 자금입니다.
우리나라 DIP 금융의 현실
우리나라에서 DIP 금융 제도는 아직 활성화가 덜 되어 있습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 동안, 회생 기업 5,616곳 중 단 158곳만 DIP 지원을 받았고, 총액은 약 1,569억 원에 불과했습니다.
비율로 따지면 3%도 되지 않는 수준입니다.
금융기관 입장에서 보면, 이미 돈을 갚지 못해 회생에 들어간 기업에 대출을 해주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DIP 지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살아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사례: 농업·식품 유통기업
해당 법인은 농업 및 식품 유통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였습니다.
하지만 식품 유통업 특성상 유통기한이 짧은 재고 관리가 가장 큰 부담이었습니다.
대형 유통사에 납품하기 위해서는 발주량을 미리 예측해 제품을 생산해야 하지만,
실제 발주량이 예상보다 적게 나오면 대량의 상품이 폐기 처리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매출은 늘었지만, 매출 원가가 더 크게 증가하면서 적자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마지막 회계연도에는 대형 유통업체와의 거래를 위해 무리하게 상품을 대량 생산하고 광고비까지 지출했지만,
매출을 감당할 만한 수익 구조를 만들지 못해 현금흐름이 급격히 악화되었습니다.
재고 자산이 장부상으로는 많아 보였지만, 실제로는 이미 유통기한이 지난 농산물들이어서 자산 가치로 인정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대표이사는 기업 운영이 더 이상 정상적으로 지속될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특히 금융기관 차입을 통한 운전자금 확보가 막힌 상황에서, 회생 절차를 통해 구조조정을 진행하지 않으면 회사를 유지하기 어려웠습니다.
저희는 기업이 매출은 충분히 가지고 있다는 점, 구조조정만 잘 이루어진다면 회생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근거로 회생 신청을 결심했습니다.
농업·식품 유통업의 특징과 한계
1. 유통기한이 짧은 상품 구조
농산물이나 가공식품은 본질적으로 유통기한이 짧고 보관이 까다로운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발주량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미리 생산해놓은 상품이 실제 발주보다 많으면 대량으로 폐기해야 하고, 이는 곧 매출 원가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2. 재고자산 관리의 어려움
장부상 재고자산이 크게 잡히더라도, 실제로는 이미 유통기한이 지나 자산 가치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호박, 채소류, 신선식품 등은 시간이 지나면 바로 폐기해야 하므로,
회계상 자산으로 잡혀 있어도 실질적으로는 부채만 늘리고 손익구조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3. 대형 유통사의 발주 구조
대형 유통사들은 보통 발주를 납품 이틀 전에만 넣습니다. 그러나 식품 생산에는 최소 3~4일이 걸리기 때문에, 기
업 입장에서는 발주를 맞추려면 예상 생산을 해야 합니다. 이때 예측이 빗나가면 불필요한 재고가 쌓이고, 이는 결국 손실과 현금흐름 악화로 직결됩니다.
4. 매출 증가 = 이익 증가가 아닌 구조
이 업종은 매출이 늘어나더라도 그만큼 원재료비·노무비 등 변동비도 함께 상승합니다.
특히 무리한 납품이나 판촉을 진행하면 고정비까지 늘어나, 오히려 매출 증가가 적자를 확대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5. 구조조정의 필요성
농업·식품 유통업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단순히 매출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비용 구조를 합리화하고 재고 관리 방식을 개선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법원의 회생 절차와 같은 구조조정 제도가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DIP 금융 지원 확보 과정
저는 이 회사가 회생을 통해 충분히 살아날 수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실제로 조사위원의 보고서에서도 "총 채무의 약 40%를 변제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습니다.
이를 근거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DIP 금융을 신청했고, 최종적으로 2억 원의 운전자금 지원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이 DIP 금융은 일반 대출보다 금리가 낮아 기업 운영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현재 이 회사는 채권자 동의까지 모두 마친 상태로, 회생 인가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DIP 금융이 필요한 골든타임
많은 대표님들이 오해하시는 부분이 있습니다. DIP 금융은 이미 자금이 다 떨어진 상태에서는 나오지 않습니다.
오히려 운전자금이 어느 정도 남아 있을 때, 즉 골든타임에 회생을 신청해야 DIP 금융도 함께 확보할 수 있습니다.
회생과 DIP 금융은 따로 가는 것이 아니라 같이 가는 제도라고 보셔야 합니다.
회생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라면 DIP 금융 역시 성공적으로 집행될 수 있습니다.
대표님들께 드리는 말씀
기업이 회생에 들어간다는 건 결국 이익을 만들 수 있는 구조를 다시 세우는 과정입니다.
매출이 있는 기업이라면 반드시 자생 능력이 있습니다. 중요한 건 비용 구조를 조정해 이익을 낼 수 있도록 만드는 겁니다.
저희는 재무제표, 재고자산, 판관비, 매출원가 등을 꼼꼼히 분석해 기업의 가능성을 찾아내고,
그것을 토대로 법원과 조사위원을 설득합니다. 이번 사례처럼 DIP 금융까지 확보할 수 있다면 회생의 성공 가능성은 훨씬 더 높아집니다.
혹시 지금 자금 압박으로 고민하고 계신다면, 혼자서 버티기보다 전문가와 상의하시길 권합니다.
회생 절차는 기업이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는 제도이고, DIP 금융은 그 기회를 현실로 만들어 줄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