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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G 이스타항공 내놨다…매각가 6000억

Writer법무법인 스탠다드

Date2025.07.30

Company딜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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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희 기자 2025.07.29 07:10:19

약 2000억 들여 자본잠식 해소 및 경영정상화…2년 만에 조기 엑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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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 김규희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이스타항공 매각 절차에 돌입한다.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등 저비용항공사(LCC) 지각변동이 마무리 되고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이 1년 여 앞으로 다가온 지금이 매각적기라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VIG파트너스는 최근 이스타항공을 조기에 매각하는 방향으로 정해 매각을 위한 주관사 선정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 2023년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이스타항공을 품은 지 2년 만이다. 통상 사모펀드가 포트폴리오를 편입한 지 4~6년 후에 기업가치를 올려 매각에 나서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빠른 템포다.

VIG파트너스는 2023년 1월 ㈜성정으로부터 이스타항공 지분 100%를 약 40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이스타항공은 오너 일가의 경영비리와 코로나19 여파로 경영난에 빠져 2021년 1월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한 상태였다. VIG파트너스는 인수 직후 1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등 총 1500억원을 투입해 이스타항공을 자본잠식 상태에서 탈출시켰다.

VIG파트너스는 이스타항공 정상화를 위해 적극적인 밸류업 전략을 펼쳤다. 기업회생 중이던 2021년 2월 3대에 불과했던 항공기를 15대로 늘렸고 노선도 지난해 말 기준 27개로 확대했다. 올해는 화물사업 분야의 항공운항증명(AOC) 면허를 재발급 받고 관련 사업을 시작했다.

비용구조 개선과 노선 합리화 전략을 통해 실적을 빠르게 개선하며 올해는 흑자 전환 가능성이 기대된다. 이스타항공의 매출액은 지난 2023년 1467억원에서 지난해 4612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영업적자는 2022년 488억원에서 2023년 577억원으로 늘었다가 지난해 374억원으로 감소했다.

VIG파트너스는 SG프라이빗에쿼티(SG PE)가 보유하던 이스타항공이 발행한 3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도 상환했다. 해당 CB의 표면이자율은 연 8%, 만기보장수익률은 연 복리 12% 수준이었다. VIG파트너스는 이자부담을 줄이기 위해 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단독 참여하고 지난달 300억원어치 CB를 일시 상환했다. 남은 자금은 신규 항공기 도입 등 경쟁력 강화에 활용할 예정이다.

매각가는 6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자본잠식 해소와 수익성 개선이 뚜렷해지며 매력적인 매물로 시장에 부상했다는 평가다. 동종업계에서 티웨이항공은 기업가치가 지난 2월 약 9000억원으로 평가돼 거래가 이뤄졌다. 에어프레미아 역시 7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VIG파트너스가 이스타항공의 체질 개선과 수익성 회복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시점이라고 판단해 조기 매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LCC 시장 내 경쟁 심화 속에서도 충분한 매력도를 갖춘 매물로 평가받아 인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https://dealsite.co.kr/articles/1453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