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er법무법인 스탠다드
Date2025.06.18
Company라포테라
권용희 기자 2025.06.17 15:00
줄폐업 현실화, 곧 다가올 7월 공포
수도권 아닌 지방이 진짜 문제
건설 불황, 인력·자재·수요까지 흔들린다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오는 건설사 파산 혹은 폐업 소식이 더 이상 낯설지 않고, 업계에서는 “7월부터 위기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줄도산, 사업 포기, 미분양 누적, 자금 조달 어려움 등 복합적인 악재가 겹치면서 건설업계 전반에 비상등이 켜졌다.
법정관리·폐업 줄줄이.. "7월에 무너질 수도"
한국은행은 올해 건설투자 성장률을 -6.1%로 전망했는데,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보다도 더 심각해, 지난 1분기 건설기성은 전년 대비 20.7% 감소하며 1998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법정관리를 신청한 중견 건설사는 벌써 11곳에 달한다.
‘파밀리에’ 브랜드로 알려진 신동아건설, 삼부토건, 대우조선해양건설, 대흥건설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업체들이 포함돼 있다. 광주의 영무토건도 최근 법정관리를 신청하며 연쇄 도산 우려에 기름을 부었다.
업계에선 7월을 기점으로 더 큰 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 내다본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도입이 예고된 시점과 맞물려 부동산 수요가 더 위축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미분양이 늘고 현금흐름이 막히면, 그동안 간신히 버티던 업체들마저 쓰러질 수 있다는 얘기다.
“사업 포기” 214곳… 미분양 폭탄 맞은 지방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폐업한 종합건설업체는 214곳에 달한다. 대부분의 폐업 사유는 “사업 포기”로, 자금 조달의 어려움과 지방을 중심으로 한 미분양 적체가 맞물린 결과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4월 기준 수도권의 준공 후 미분양은 소폭 감소한 반면, 지방은 2만 543가구에서 2만 1897가구로 증가했다. 인허가, 착공, 준공 지표 모두 하락세를 보이며 회복의 기미는 요원하다. 주택사업 자금조달지수는 79.3으로 하락세이며, 건설사들은 미수금과 미분양을 끌어안고 버티는 데 한계에 도달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높은 조달금리와 PF관리 강화가 자금 조달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자재비·인력나... 건설 후방산업도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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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국제 유가가 폭등하면서 공사비 압박도 커지고 있다.
특히 유가에 민감한 아스팔트, 시멘트, 철강 등의 원자재 가격은 줄줄이 오르고 있다. 이 여파로 동국제강은 7월 인천공장 제강공장 가동을 한 달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시멘트 출하량은 21.8% 줄며 외환위기 수준으로 후퇴했다. 건설현장이 멈추면 원자재업체와 운송, 인력 시장까지 영향을 받는다. 실제로 올해 4월 기준 건설업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15만 명 감소하며 1년 내내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건설이 국내총생산의 15%를 차지하는 만큼 이 불황이 장기화할 경우 전체 경제에도 충격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계에선 정부 차원의 유동성 지원과 자금조달 구조 개선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7월의 문턱에 서 있는 지금, 건설업계는 절체절명의 분기점을 앞두고 있다.
https://www.reportera.co.kr/news/214-construction-companies-closed-in-5-mont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