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er법무법인 스탠다드
Date2025.06.23
Company매일경제
지유진 기자 입력 2025-06-19 16:47:01
중견 건설사는 줄줄이 법정관리
수주 늘리는 대형건설사 ··· 건설사 양극화 심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건설 공사비가 급등하며 아파트 사업을 하는 중대형 건설사의 지난해 부채 비율이 평균 20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등 아파트 브랜드를 가진 34개 상장 건설사 금융감독원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평균 부채비율은 20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직전년도인 2023년 137%와 비교하면 크게 상승한 수치다.
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2023년 워크아웃(재무구조 개선)을 신청한 태영건설로 720%에 달했다. 이어 금호건설(589%), HJ중공업(542%), 일성건설(454%), 코오롱글로벌(356%), SGC E&C(310%)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 6개 건설사는 부채가 자기자본의 3배 이상 많은 셈이다. 동부건설(265%), HL D&I(259%), GS건설(250%), 남광토건(248%), 계룡건설산업(221%) 등 기업도 부채비율이 평균을 넘어섰다.
부채비율은 기업 재무 건전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부채 부담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건설 경기가 장기 침체에 접어든 가운데 건설 공사비가 급등하며 전체 업계 부채비율이 함께 치솟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건설업체 수익은 매년 줄고 있다. 상장 건설사의 영업이익 추이를 보면 2022년 7조9063억원에서 2023년 6조7242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4조618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매출원가율은 92%로 전년(91%)보다 상승해 건설사 경영 사정이 전반적으로 어려워진 모양새다.
다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대형 건설사는 수주 잔고를 늘리며 실적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시공 능력 평가 기준 상위 10대 건설사의 올해 정비사업 수주액은 현재까지 20조원을 넘어섰다.
반면 지방 사업을 주로 하는 중견 건설사는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잇따라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있다. 올해만 해도 연초 시공능력평가 58위 신동아건설을 시작으로 △대저건설(103위) △삼부토건(71위) △안강건설(138위) △대우조선해양건설(83위) △삼정기업(114위) △삼정이앤씨(122위) △벽산엔지니어링(180위) △대흥건설(96위) △영무토건(111위) 등 11개 건설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에 아파트 시장에서 중견과 대형사의 먹거리를 분리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온다. 리얼하우스 김선아 분양분석팀장은 “서울 한강변 정비 사업 수주전 결과를 볼 때 더 높게, 고급화해서 일반분양 가격을 높게 매겨 조합의 부담을 낮추는 건설사가 시공사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조합원과 대형 건설사의 이익은 후세대가 부담하는 부채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세계적인 건설 기술력과 마케팅 역량을 갖춘 대형 건설사끼리 국내 정비 사업 일감을 놓고 경쟁하는 것이 바람직한가는 생각해 볼 문제”라고 말했다.
https://m.mk.co.kr/news/business/11347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