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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브프라임 ‘사모 대출시장’ 연쇄 파산…“금융권 전반에 위험신호”

Writer조계완 기자

Date2025.11.13

Company한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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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브프라임 ‘사모 대출시장’ 연쇄 파산…“금융권 전반에 위험신호”

 

한겨례 조계완 기자 2025.11.12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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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의 저신용 ‘서브프라임(비우량) 등급’ 중견·중소기업에게 사모펀드 운용사가 대출해주는 고위험 ‘사모 대출시장’에서 파산·부실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전과 유사한 위험 신호 조짐이 보인다는 평가도 나오는 등 심상찮은 부실 공포에 신용 리스크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지난 10월 22일 미국의 서브프라임 자동차담보 대출업체 프리마렌드 캐피털이 텍사스 북부연방파산법원에 파산보호 절차를 신청했다.

프리마렌드는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자동차담보 대출서비스를 해온 중견 기업이다.

신용등급이 낮은 소비자에게 차량을 판매하면서 고금리 대출을 함께 제공해 왔는데,

대출 차주들이 높은 금리의 자동차 할부금을 감당하지 못해 연체가 늘어나 파산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앞서 지난 9월에도 유사한 서브프라임 자동차담보 대출업체 트라이컬러가 파산 절차에 들어갔다.

트라이컬러에 이어 자동차 부품공급사인 퍼스트브랜즈도 늘어난 부채 부담에 9월말 파산 신청을 했다.

사모 대출은 은행이 아니라 사모펀드 및 자산운용사가 연기금·보험 등 장기성향 투자자들로부터 펀드자금을 모집해 주로 중소기업에게 직접 대출해주는 시장이다.

국제금융센터 뉴욕사무소는 “서브프라임 대출의 경우 여러 대출금융사에 대한 중복 담보 제공, 담보 조작·사기,

재무정보 조작 등을 투자자들이 사전에 파악히기 어렵다는 구조적 취약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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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브라임 사모 대출 시장은 지난 수년간 감독규제 공백 속에 전통적 은행 대출을 대체하면서 급성장했는데,

이번에 부실·파산 사태가 연쇄적으로 터지면서 미국 금융시장 전반에 신용 리스크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사모대출 시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 규제가 강화되자 중소·중견기업에 직접 대출을 제공하면서 빠르게 성장해,

현재 글로벌 시장규모는 약 2조달러(미국이 70~8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0년간 3배 이상 빠르게 커졌다.

그런데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에 따르면 미국 사모 대출 시장의 디폴트 비율(원리금 상환이 60일 이상 연체된 서브프라임 차주 비율)은

 지난 9월 8.4%로 2022년 이후 계속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사모 대출은 주로 불투명한 비공개 대출이라서 개별 대출 조건과 담보 구조,

차입자의 재무정보 등에 관한 실질적 위험을 파악하기 어렵고,

차주에 대한 신용평가는 대부분 자산운용사의 자체 모델에 의존하기 때문에 신용이 과대 평가되는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의 미국 서브프라임 사모 대출 연쇄 부실에 대해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14일

“바퀴벌레가 한 마리 나타났다면 실제로는 더 많을 것”이라며 이번 파산이 시장 전반의 더 광범위한 문제를 드러내는 신호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산한 몇개 업체에 국한된 단발 사건이 아니라는 것이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최근 미국 보험사들이 보유한 사모대출 자산에서 신용등급이 과대평가됐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08년 금융위기 직전 미국 주택담보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관행적으로 고평가됐던 일을 떠올리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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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대출 시장의 주요 차입자는 중소·중견기업들로 고금리, 인플레이션, 경기둔화 등에 취약한 편이다.

사모 대출업체들의 이번 연쇄 파산 사태가 향후 미국 경기 둔화 및 신용사이클 하강 국면이 발생하면 심각한 신용 리스크로 번질 수 있는 것이다.

투자은행 무디스는 최근 “사모대출 포트폴리오의 부실 정보가 다른 공개 시장보다 훨씬 불투명해 문제가 생겨도 겉으로 드러나는 신호가 늦다”며

사모대출 시장의 잠재적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https://www.hani.co.kr/arti/economy/finance/1228831.html#ace04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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