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er정유진 기자
Date2026.03.12
Company한경비즈니스
한경비즈니스 정유진 기자 2026.03.10

서울에 거주하는 60대 이상 고령층의 경제적 기반이 무너지며 ‘황혼 파산’이 심각한 사회 문제고 부상하고 있다.
10일 서울시복지재단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가 발표한 ‘2025년 개인파산면책 지원 실태’에 따르면 지난해 센터를 통해 파산을 신청한 1192명 중 58.0%가 6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50대까지 포함할 경우 중장년층 비율은 83.1% 달해 은퇴 전후 소득 공백이 파산으로 직결되는 양상이 뚜렷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1인 가구의 가파른 증가세다. 신청자 10명 중 7명(70.4%)은 혼자 사는 1인 가구였으며 이는 전년 대비 약 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가족의 지지 체계 없이 홀로 빚을 감당하다 한계에 다다른 ‘고립형 파산’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신청자의 86.2%는 기초 생활 수급자였으며 84.6%는 무직 상태로 나타났다.
채무의 주된 원인은 사치가 아닌 ‘생존’이었다. 응답자 79.5%가 생활비 부족을 파산 원인으로 꼽았으며 고령층일수록 주거비와 의료비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파산에 이르게 된 결정적 계기는 ‘원리금이 소득 초과(89.8%)’한 경우였고 질병과 입원으로 인해 경제적 균형이 깨진 사례도 30.2%에 달했다.
신청자들의 평균 총채무액은 2억 8700만 원이었으나 60대 이상은 평균 3억 9400만 원으로 전체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채무가 장기화되면서 누적된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결과다. 한번 파산 후 다시 절차를 밟는 ‘재파산’ 비율도 고령층에서 높게 나타나 노년층의 경제적 자생력이 구조적으로 한계에 봉착했다는 분석이다.
정은정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장은 “서울시 금융취약계층을 위한 상담 및 복지서비스의 내실화와 함께 금융 취약 어르신 맞춤형 지원사업을 통해 어르신 금융복지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https://magazine.hankyung.com/business/article/202603109817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