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er법무법인 스탠다드
Date2026.05.07
Company매일경제
매일경제 2026.05.06 15:39
전쟁·고물가에 줄도산
파산 건수 20만건 육박

글로벌 경기 둔화와 지정학적 갈등, 에너지 가격 급등이 겹치면서 서유럽의 기업 파산 건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5일(현지시간) 독일 민간 신용평가·기업정보 제공회사 크레디트리폼에 따르면 지난해 서유럽에서 발생한 기업 파산은 전년에 비해 4.8% 증가한 19만7610건이었다.
이는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02년 이래 가장 많은 수치이자 4년 연속 증가한 것이다.
기업들이 겪고 있는 상황은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라고 크레디트리폼의 경제연구 책임자인 파트릭-루드비히 한츠슈는 밝혔다.
그는 “이번 위기는 단순한 경기 순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위기”라며 “글로벌 무역 둔화와 지정학적 위험이 유럽 기업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미국, 중국과 비교해 높은 에너지 비용과 복잡한 규제가 유럽 기업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며 “이런 이중 부담에 많은 기업들이 뿌리채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가별로는 스위스의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스위스 기업 파산은 전년 대비 35.5% 급증했다.
그리스(24.4%), 핀란드(12.1%), 독일(8.8%)에서도 기업 파산이 현저히 증가했다.
특히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기업 파산 건수는 지난해 2만4000건을 넘어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지난해 서비스업 파산은 8.7% 증가했다.
제조업(3.6%), 유통·관광업(3.0%)도 증가세를 나타냈다. 건설업에서 파산 증가율은 0.1%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반면 파산 건수가 감소한 국가는 네덜란드, 아일랜드, 노르웨이 등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