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er법무법인 스탠다드
Date2026.07.07
Company딜사이트
딜사이트 | 윤기쁨 기자 | 2026-07-07 07:10
그룹 크레딧 하락에 차입금 만기 연장 막혀…채무불이행 초읽기 들어가자 한화도 인수 재검토 개시
![]()
휘닉스 파크 전경(사진=휘닉스중앙 홈페이지 화면 캡처)
[딜사이트 윤기쁨 기자] 중앙그룹 레저 계열사인 휘닉스중앙이 독자적인 법정관리 선택을 앞두고 있다. 지주사인 중앙홀딩스와 미디어 계열사의 회생 신청으로 그룹 전반의 신용도가 하락하면서 만성 적자를 기록 중인 휘닉스중앙의 차입금 만기 연장도 사실상 막혀서다. 올초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레저부문 강화를 목적으로 인수협상을 벌였지만 가격 이견에 거래는 최종 불발됐다.
6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이 중앙홀딩스와 콘텐트리중앙 등 핵심 4개 계열사에 대해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리면서 휘닉스중앙의 유동성 압박도 본격화됐다는 지적이다.
휘닉스중앙은 오너 일가 회사인 중앙리조트투자가 지분 80%를 쥐고 있어 지주사 체제 밖에 있다. 하지만 중앙홀딩스가 일부 차입금에 지급보증을 제공하는 등 재무적으로는 한 몸으로 얽혀 있는 상황이다. 중앙일보 워크아웃과 지주사 회생 신청으로 그룹 전반의 크레딧이 하락하자, 일부 채권자들도 차입금 만기 연장 거부를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휘닉스중앙은 만성적인 영업손실과 시설 노후화에 따른 유지보수 비용 부담으로 자생력을 잃은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부채는 4208억원에 달하는 반면 유동자산은 295억원에 불과해 유동비율이 7%대까지 하락했다. 누적 결손금만 3751억원인 데다 향후 회원들에게 반환해야 할 회원권 보증금 부채도 수천억원 규모로 맞물려 있어 부실 자산으로 지적된다. 금융권의 만기 연장 거부와 함께 독자적인 채무불이행(디폴트) 및 법정관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악성 재무 구조는 법정관리 체제에서 오히려 원매자에게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해 김동선 부사장 주도로 휘닉스중앙 인수를 추진했던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올해 초 협상을 철회한 이유도 과도한 몸값과 수천억원대 회원권 보증금 채무 인수 부담 때문이었다. 하지만 휘닉스중앙이 법원 통제하에 인가 전 M&A(회생계획안 인가 전 매각) 절차를 밟게 되면 법원 주도로 차입금과 보증금 채무가 감면되거나 출자전환된다. 오너 일가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사라져 인수가격이 조정될 경우, 한화는 가격 부담과 부실 리스크를 동시에 낮출 수 있게 된다.
레저 사업 확장을 추진해 온 김동선 부사장 입장에서는 이번 사안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기회가 될 수 있다. 현재 전국에 콘도 체인을 보유한 한화의 레저 부문은 시설 노후화 부담을 안고 있다. 경쟁 유통 대기업들의 프리미엄 리조트 전략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수도권 접근성이 뛰어난 강원권 거점과 제주의 하이엔드 입지 확보가 중요한 상황이다.
특히 한화는 이미 지난해 정밀 실사를 진행하며 평창 휘닉스파크와 제주 휘닉스아일랜드의 세부 자산 가치, 우발 채무 등 내부 재무 사정을 파악해 둔 상태다. 통상 법원 주도의 인가 전 M&A가 촉박한 일정 속에서 속도전으로 전개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한화에 매우 유리한 조건이다. 경쟁 원매자들이 뒤늦게 실사에 착수하는 것과 달리 한화는 검토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어 향후 입찰 진행 시 확실한 비교 우위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윤기쁨 기자 joyful@dealsite.co.kr